국민학교(연령이 드러나지만 난 국민학교 세대) 때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다.
일단 난 공부를 그닥 잘하진 않았지만, 의외로 관종끼가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목적(?)으로 모임을 만들어 놀곤 했다. 그런데, 교실에서 이렇게 장난치면서 놀고 있는 날 보더니 담임선생님이 했던 말! "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.."라며 쯧쯧 혀를 차는게 아닌가? 지딴엔 조용하게 말했겠지만 난 이미 들어버렸다.
그 이후로 극소심해져서, 모임을 만들겠다고 난리를 치지도 않고 조용하게 살았다. 어린 맘에 복수를 하겠다며 학원을 등록해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만, 선생이 날 무시하는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. 그냥 공부를 못해서라기 보단 다른 의미에서.. 어딘가 나에게 맘이 틀려있단 느낌을 받았다.
사실 빈 수레...이딴 소리로 내 인생 최악의 선생이 되진 않는다. 훗날 엄마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정말 내 치를 떨게 했고, 그 이야기 덕분이 이 선생이 최악의 선생으로 뽑히게 된 것이다. 그 선생X이 엄마에게 대놓고 촌지를 요구했다는 점. 하~ 진짜 ㅋㅋ 우리 집 가정형편이 학교 선생님에게 촌지를 찔러주고 그럴만한 상황이 아닌데, 대놓고 요구를 하니깐 엄마가 건강식품에 돈을 껴서 준 걸로 알고 있다. 그런데 지 맘엔 그 금액이 성에 차지가 않았나 보다. 나에게 빈 수레라고 말했던 걸로 봐선 (뭘 얼마나 원했던 거야? 기가막혀서...)
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 받은 충격과 분노가 가시질 않는다. 지금 그 선생X은 은퇴를 하고.... 노년에 "나 선생님, 교장, 교감 소리 들었던 사람이야~"이러면서 고액의 연금을 받으며 고개 뻣뻣하게 들고 자알~살고 있겠지? 부끄러움이란 게 있으면 그렇게 대놓고 촌지를 요구하지도, 그 어린 학생에게 '빈 수레' 이딴 소리도 못했을 것이다.
세상 이야기가 언제나 해피앤딩은 아니지만, 가끔은...저런 나쁜 선생들이 어떻게든 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. 혹시라도 이 글을 어디선가 보고 계신다면(아마 안 보겠지만), 그때 나에게 했던 그 말을 반성하시고... 촌지를 요구하고 받았단 사실에 부끄러워하시길! 마지막으로 본인이 교사 인생을 되돌아보고, 나로 인해서 마음이 상했을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인생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.
함께 해서 기분 드러웠고, 다신 만나지 말자! 저딴 인간들...